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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데이터 활용 공모전 결과, 탈락 메일 이후 PetOK이 남긴 것

2026 관광데이터 활용 공모전 결과는 탈락이었어요. 혼자 기획·개발한 반려동물 동반 판정 서비스 PetOK이 상은 못 받았지만, 디웹시가 공모전 이후 실제 서비스로 이어가게 된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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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오후 5시 11분, 메일 한 통이 왔어요. 제목은 “[2026 관광데이터 활용 공모전] 최종 결과 안내”. 열어보기 전부터 내용은 알고 있었습니다. 관광데이터 활용 공모전 결과는 탈락이었어요. 메일에는 한정된 수상 규모 때문에 이번 수상작에 선정되지 못했다는 안내가 담겨 있었습니다.

솔직히 놀랍지는 않았어요. 기대를 내려놓은 지 꽤 됐거든요. 그래도 석 달 가까이 붙잡고 있던 일에 공식적으로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이라 기분이 묘하긴 했습니다. 이 글은 1편, 2편, 3편에 이어서 공모전 기록을 닫는 마지막 편이에요. 결과를 기다리고 있거나, 방금 비슷한 메일을 받은 분이라면 같이 읽어볼 만할 거예요.

2026 관광데이터 활용 공모전 운영사무국에서 받은 최종 결과 안내 메일

관광데이터 활용 공모전 결과가 나오기까지

먼저 구조부터 짚고 갈게요. 제가 나간 건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2026 관광데이터 활용 공모전의 웹·앱 구현 부문이었어요. 자유 주제가 아니라 지정과제형이라, 과제 10개 중 하나를 골라 공사 OpenAPI로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야 했습니다. 모집 공고를 보면 이 지정과제들은 앞서 열린 생성형 AI 관광 프롬프톤 수상작과 연계된 주제들이에요. 벤처스퀘어 보도에 따르면 그 프롬프톤에는 574개 팀이 참가했고 최종 10개 팀이 수상했습니다. 저는 그중 6번, 모호한 반려동물 출입 조건 때문에 생기는 입장 거부와 헛걸음 문제를 골랐어요.

일정은 예비심사와 온라인 OT, 서비스 개발, 1차 기능심사, 최종 PT 심사, 시상식 순서로 흘러갔어요. 이 단계 구분은 대학 게시판에 올라온 공고에서도 같은 순서로 확인됩니다. 시상은 대상 1팀 1,000만 원, 최우수상 1팀 300만 원, 우수상 10팀 각 100만 원, 장려상 10팀 각 50만 원으로 총 22팀, 2,800만 원 규모였어요. 여기서 중요한 대목이 있는데, 링커리어 공고를 보면 대상은 웹·앱 개발 부문 상위 5팀과 구현 부문 상위 3팀을 모아 통합 최종심사로 뽑는 구조였습니다.

저는 예선을 통과하고 개발 기간 동안 PetOK을 만들었고, 9월 16일에 1차 심사 자료를 제출했어요. 마감은 9월 21일이었는데 접속자가 몰릴 걸 생각해서 며칠 당겨서 냈습니다. 이후로는 심사 기간이라 제출한 서비스에 손을 댈 수 없었어요. 그 사이에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것과 공모전 이후 계획을 세우는 것뿐이었습니다.

1인 개발로 석 달, 앞선 세 편에서 다룬 것

결과 얘기로 넘어가기 전에, 앞의 세 편을 안 읽은 분을 위해 짧게 정리할게요. 그래야 이번 결과가 어떤 무게였는지 감이 올 거예요.

1편은 지원 이유와 과제 선택, 기획하면서 막힌 지점이었어요. 시작 전에 구글폼으로 반려인 설문을 돌렸는데 응답은 5명뿐이었습니다. 숫자로 일반화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동반 가능이라고 해서 갔더니 테라스만 됐다”는 응답이 두 번 나왔어요. 동반 가능이라는 한 단어 안에 조건이 숨어 있다는 걸 사용자 입으로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API를 뜯어보다가 지역 파라미터를 예전 방식으로 넣는 바람에 전체 레코드의 94%를 놓치고 있었다는 것도 이때 발견했어요. 이걸 몰랐으면 엉뚱한 숫자로 기획서를 쓸 뻔했습니다.

2편은 차별화와 개발 최적화 이야기였어요. 같은 과제를 고른 팀이라면 같은 공공 API를 쓸 수밖에 없고, 이미 그 API로 장소 목록을 보여주는 서비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장소 목록이 아니라 조건 해석기로 포지션을 옮겼어요. 음식점 데이터는 전체 대비 0.53%밖에 동반 조건이 등록돼 있지 않았는데, 이런 빈 곳을 숨기지 않고 “확인 필요”로 드러내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지도 목록 응답이 982KB까지 커져서 썸네일과 요약을 빼고 캐시 헤더를 고친 것도 이 편에 담았어요.

3편은 배포 전 테스트와 제출 서류였어요. 동시 접속 500명을 버티는 것보다 심사위원이 처음 열었을 때 답답하지 않은 게 중요하다고 판단을 바꿨고, 기능설명서는 AI 초안에 제가 실서버 화면을 넣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때 AI가 써준 “관리자 검수”라는 그럴듯한 표현을 실제 구조에 맞게 고쳤어요. PetOK은 제보를 직접 승인하지 않고, 공사 API와 같은 스키마로 모아서 공사에 넘기는 구조였거든요. 문서의 숫자도 전부 실서버 화면과 맞췄습니다.

이걸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문서까지 혼자 했어요. 외주 프로젝트로 치면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나눠 맡을 일을 한 사람이 일정 안에 끝낸 셈이라, 결과와 별개로 작업량 자체는 꽤 컸습니다.

10월 28일, 연락이 없었던 이유

제가 안내받은 일정으로는 최종 발표가 10월 28일이었어요. 그리고 구현 부문은 1차 상위 3팀만 최종 PT로 올라가는 구조였죠. PT를 하려면 당연히 그 전에 발표 일정과 자료 제출 안내가 와야 합니다. 그런데 10월 28일이 다가오도록 별도 연락이 하나도 없었어요.

이쯤 되면 계산이 나와요. PT 연락이 없다는 건 상위 3팀이 아니라는 뜻이고, 그 아래 우수상이나 장려상에 들 수는 있어도 대상 경쟁에서는 빠졌다는 거니까요. 그래서 저는 10월 28일 전에 이미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떨어질 줄 알았고, 기대감은 없었어요. 남은 건 최종 결과 통보 하나였죠.

그런데 그 통보가 28일에 오지 않았어요. 29일에도 없었고, 결국 이틀 뒤인 30일 오후에 메일만 딱 왔습니다. 결과 안내 말고 다른 내용은 없었어요. 심사평이나 점수도 없었고요. 아, 이렇게 끝나는구나 싶었습니다.

이게 처음 공모전을 나가는 분들이 제일 답답해하는 지점일 거예요. 기다리는 쪽은 날짜만 보고 있는데 그 날짜가 그냥 지나가면 별생각이 다 들거든요. 혹시 메일이 스팸함에 들어간 건 아닌지, 시스템에서 누락된 건 아닌지. 그런데 이건 공고를 다시 읽어보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어요. 그 얘기는 아래 오해 바로잡기에서 따로 할게요.

탈락 이유는 모릅니다. 메일에 적힌 건 수상 규모가 한정돼 있었다는 것뿐이고, 저는 원인을 짐작해서 만들어내고 싶지 않아요. 1차 심사 배점은 구현성, 기획력, 데이터 활용, 발전성이었는데 이 중 어디서 점수가 모자랐는지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근거 없이 “이래서 떨어졌다”고 쓰는 건 PetOK이 지켜온 원칙하고도 맞지 않아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표시한다. 이건 서비스 판정 로직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공모전 탈락 후기라기보다, 공모전이 만들어준 것들

결과만 놓고 보면 0원이에요. 상금도 없고 상장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관광데이터 활용 공모전 결과를 받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아쉬움보다 “덕분에 이 서비스를 제대로 해보게 됐다”는 거였어요. 공모전이 없었으면 PetOK은 존재하지 않았을 거고, 수상 여부와는 별개로 남은 게 꽤 많습니다.

시작부터 돌아보면, 저는 인스타그램에 뜬 관광공사 공모전 게시물을 보고 지원했어요. 마침 실업급여가 끝나고 사업자 등록을 하던 시기라 “뭐든 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6번 과제를 고른 건 지원 직전에 친구네 강아지와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이에요. 저는 반려견을 키우지 않아서 몰랐는데, 식당과 카페마다 동반이 되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하더라고요. 거기서 시작한 아이디어가 공공 API의 동반 조건 문장을 해석해서 “갈 수 있음, 조건부, 확인 필요, 갈 수 없음” 네 단계로 판정해주는 서비스가 됐습니다.

만드는 동안 쌓인 것들이 있어요. 한국관광공사 반려동물 동반여행 API를 전수 감사하면서 부분 구역 동반 가능 장소 중 62.6%에 구역 설명이 비어 있다는 걸 숫자로 확인했고, 고캠핑 API까지 붙여서 캠핑장 3,128곳을 판정에 넣었어요. 공사 데이터를 제 서버 DB에 저장해서 써도 된다는 로컬 저장 승인도 받았습니다. 이 승인 하나 받는 데 한 달 가까이 걸렸어요. 이런 건 공모전이 끝나도 그대로 남는 자산이에요.

제일 큰 건 공모전 밖에서 생긴 일이었어요. 1차 심사 자료를 내고 얼마 안 돼서, PetOK을 아이템으로 광주의 1인창조기업지원센터 입주 심사를 봤고 선정됐습니다. 공모전용으로 만든 서비스가 입주 심사에서 “실제로 돌아가는 결과물”로 작동한 거예요. 지금은 그 센터에 출근하면서 디웹시 일과 PetOK을 같이 굴리고 있어요. 앞으로 1년은 이 서비스 하나로 승부를 보기로 정했습니다.

공모전 이후, PetOK은 펫오케이로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공모전과 상관없이 손을 계속 움직였어요. 심사 중이라 제출한 서비스는 건드릴 수 없었으니, 같은 소스를 새 운영 서버에 비공개로 옮겨두고 개발을 이어갔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 서비스를 접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거든요.

먼저 이름 문제가 있었어요. 공모전 때는 PetOK이라는 이름을 썼는데, 독립 서비스로 운영하려고 상표를 알아보니 영문 PetOK은 발음상 기존 상표와 겹칠 수 있는 부분이 보였습니다. 해외에도 petok이라는 이름을 쓰는 곳이 있었고요. 그래서 한글 이름은 펫오케이로 유지하고, 영문 표기는 PetOkay로 정했어요. 도메인도 새로 확보해서 지금은 펫오케이로 실제 배포해 둔 상태입니다. 상을 못 받았는데도 만들어서 실제로 띄워놨다는 것, 이게 저한테는 이번 공모전에서 제일 의미 있는 결과예요.

상표 출원도 했어요. 10월 23일, 결과가 나오기 일주일 전에 자비로 특허로에서 전자출원을 넣었습니다. 영문 PetOkay 하나로 39류, 42류, 43류 세 개 류를 잡았어요. 아직 심사 대기 중이라 등록 표시는 쓰지 않고 있습니다. 비개발자 대표님들이 자주 놓치는 부분인데, 서비스 이름은 개발보다 먼저 정리해두는 게 나중에 비용이 적게 들어요. 이름을 바꾸면 도메인, 로고, SNS 계정, 문서까지 전부 다시 손봐야 하니까요. 저도 공모전 이름으로 몇 달을 쓰다가 바꾸느라 이 비용을 그대로 치렀습니다.

운영 쪽도 준비 중이에요. 펫오케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petokay.kr로 정리했고, 혼자서 마케팅, 기획, 개발을 다 감당하기 어려워서 AI 에이전트들로 운영 업무를 나눠 맡기는 시스템도 만들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따로 시리즈로 정리하고 있어요.

방향도 조금 바뀌었어요. 공모전 때는 전국 단위 관광지 데이터를 다뤘지만, 실제 운영은 광주부터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아는 동네만 둘러봐도 공공 데이터에 없는 동반 가능 장소가 너무 많아요. 그리고 기존 서비스들이 대부분 이용자 제보에 기대는 것과 달리, 업주가 직접 등록하고 사업자 인증을 거치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판정 쪽에는 정해진 선택지 중 하나를 신뢰도와 함께 돌려주는 분류형 AI를 붙여볼 생각이고요. 신뢰도가 낮으면 “확인 필요”로 보내는 방식이라, 공모전 때 세운 원칙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어요.

수익 모델은 아직 고민 중이에요. 지금 생각으로는 업체 대상 B2B보다 공공 쪽 B2G가 먼저라고 보고 있습니다. B2B는 사용자가 어느 정도 쌓여야 업체가 돈을 낼 이유가 생기는데, 지금 펫오케이는 그 단계가 아니니까요. 관광데이터 활용 공모전 결과로 공사와 직접 연결되는 기회는 놓쳤지만, 공사 스키마 그대로 제보를 모으는 구조는 여전히 공공 쪽에 내밀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해요.

petokay.kr 메인 지도 화면에서 판정 결과별 핀이 표시된 모습

관광데이터 활용 공모전 결과를 기다리는 분들이 오해하는 두 가지

첫 번째는 “발표일에 결과가 꼭 나온다”는 생각이에요. 저도 10월 28일만 보고 있었는데 실제 결과는 이틀 뒤에 왔습니다. 그런데 공모 개요를 다시 보면 1차 심사도 최종심사도 “10월 중”으로만 적혀 있고, 세부 일정은 변동될 수 있으며 대상자별로 따로 안내한다고 돼 있어요. 이 문장이 핵심이에요. “대상자별 별도 안내”라는 건 단계마다 연락받는 사람과 못 받는 사람이 갈린다는 뜻이고, 못 받는 쪽은 최종 통보를 맨 마지막에 받게 됩니다. 발표일이 지났는데 아무 소식이 없다면, 시스템 오류보다는 그 단계 대상자가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아요. 마음 졸이면서 날짜를 세는 것보다 공고 문장을 한 번 더 읽어보는 게 정신 건강에 낫습니다.

두 번째는 “탈락하면 그동안 만든 건 버리는 시간”이라는 생각이에요. 공모전 탈락 후기를 찾아보면 결과물을 그냥 묻어두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구현 부문은 아이디어만 내는 공모전이 아니라 실제로 돌아가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 대회예요. 심사에서 떨어져도 서비스는 남아 있습니다. 제 경우엔 그 서비스로 입주 심사를 통과했고, 상표를 냈고, 독립 도메인으로 배포까지 했어요. 상장은 결과의 한 종류일 뿐이고, 공모전이 강제로 만들어준 마감일과 완성도가 진짜 남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이건 분명히 해둘게요. 탈락이 아무렇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처음 메일을 열었을 때는 저도 잠깐 허탈했습니다. 다만 그 허탈함이 오래 가지 않았던 건, 결과와 상관없이 다음에 할 일이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에요.

혼자 공모전을 끝까지 가본 뒤에 남은 생각

이번 관광데이터 활용 공모전 결과는 탈락이지만, 저한테 이 공모전은 실패로 기억되지 않을 것 같아요. 기획, 개발, 디자인, 문서까지 혼자 다 해서 기한 안에 실제로 돌아가는 서비스를 내놨고, 그 서비스가 지금 다른 이름으로 계속 살아 있으니까요. 디웹시를 운영하면서 외주로 남의 서비스를 만드는 일은 많이 해봤지만, 제 서비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 판단으로 끌고 가본 건 이번이 거의 처음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제일 많이 배운 건 기능을 얹는 법보다 덜어내는 판단이었어요. AI는 아이디어를 끝없이 내주지만, 무엇을 버릴지와 무엇이 맞는지는 끝까지 제가 정해야 했습니다. 그 판단 기준을 원칙으로 문서에 박아두는 습관은 앞으로 외주 작업에서도 그대로 쓸 생각이에요.

공모전 시리즈는 여기서 닫습니다. 이제부터는 공모전 출품작 PetOK이 아니라, 광주에서 시작하는 펫오케이 운영 기록으로 이어가려고 해요. 업주 등록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는지, 첫 사용자를 어디서 데려오는지, 그 과정도 숨기지 않고 남겨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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