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계정 잠김, API 연동 이틀 만에 새 계정을 잃은 기록
공식 Instagram API로 게시 테스트를 하던 새 계정이 이틀 만에 잠겼어요. 인스타 계정 잠김 증상, 시도한 복구, 확인된 사실과 추정, 오래된 계정으로 다시 시작한 과정을 디웹시가 정리했습니다.
계정을 만든 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어요. 앱을 열었더니 로그인이 안 되고, 다른 기기에서 로그인하라는 안내만 떴어요. 그 계정을 처음 만든 바로 그 아이폰인데도요. 인스타 계정 잠김은 남 얘기인 줄 알았는데, 공식 API로 게시물 딱 2개를 올려본 새 계정에서 그게 터졌어요.
디웹시를 운영하면서 펫오케이(PetOkay)라는 반려동물 동반 장소 서비스를 만들고 있고, 이걸 굴리려고 AI 직원 9명짜리 회사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앞선 글들에서 했어요. 그 회사의 마케팅 담당 AI가 스레드와 인스타 게시물 초안을 쓰고, 제가 승인하면 게시되는 흐름을 만들던 중이었어요. 인스타 연동만 붙이면 되는 단계에서 계정이 통째로 날아갔어요. 비슷한 걸 만들고 있는 분이라면, 저처럼 계정부터 잃지 않으셨으면 해서 정리해요.

무슨 일이 있었나: 이틀 동안의 타임라인
10월 14일에 펫오케이용 사업 계정을 아이폰 앱에서 새로 만들었어요. 같은 날 프로페셔널 계정으로 전환하고, Meta 개발자 앱을 만들어서 Instagram 로그인 방식으로 OAuth 연동까지 끝냈어요. 그리고 제 AI 회사 시스템에서 공식 API로 테스트 게시물을 올렸어요. 테스트 게시물은 총 2개였어요.
10월 16일에 갑자기 접근이 막혔어요. 로그인도, 계정 복구도, API 접근도 전부 안 됐어요. 그 이틀 사이에 제가 쓴 방법은 전부 공식 경로였어요. Playwright나 Selenium 같은 브라우저 자동화로 로그인하거나 게시한 적은 없어요. API 호출은 외부 서버에서 공식 Graph API로만 했고요.
참고로 Instagram 공식 API로 게시하려면 프로페셔널 계정(비즈니스 또는 크리에이터)이어야 하고, Meta 공식 문서 기준으로 API로 올릴 수 있는 게시물은 계정당 24시간에 100개까지예요(2026년 10월 기준). 저는 이틀 동안 2개를 올렸으니 이 한도와는 거리가 멀었어요. 적어도 “너무 많이 올려서” 잠긴 건 아니라는 얘기예요.
인스타 계정 잠김 이후 나타난 증상
증상이 꽤 구체적이었어요. 하나씩 적어볼게요.
로그인을 시도하면, 사용 중인 기기와 복구하려는 계정을 매칭할 수 없어서 안전을 위해 보안 단계를 진행할 수 없다는 안내가 떴어요. 그 계정을 만든 아이폰 17 Pro였고, 이 폰은 1년 넘게 쓰던 제 폰이에요. “다른 기기를 사용할 수 없으신가요?” 버튼은 비활성화돼 있었고, 이메일이나 문자로 본인 인증을 대신할 방법도 안 나왔어요. 비밀번호 재설정을 하면 계정 자체는 인식하는데, 결국 같은 “다른 기기에서 로그인” 화면으로 돌아왔어요.
계정 상태도 이상했어요. 다른 인스타 계정에서 검색하면 안 나왔고, 제 개인 계정과 같은 Meta 계정 센터에 연결해뒀던 사업 계정이 잠긴 뒤로 목록에서 사라졌어요. 발급받아둔 API 액세스 토큰도 더 이상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고요. 그런데 Meta에서 정지나 정책 위반 안내 메일은 한 통도 오지 않았어요. 일시 제한인지, 비활성화인지, 영구 정지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였어요. 솔직히 이게 제일 답답했어요. 차라리 이유라도 알려주면 대응을 할 텐데요.
개인 계정에서도 이상한 점이 보였어요. 패스키 등록은 성공했는데, OTP 2단계 인증을 설정하려고 하니 평소 쓰지 않는 기기라서 잠시 사용한 뒤에 설정을 바꿀 수 있다는 제한 메시지가 떴어요. 같은 아이폰인데요. 로그인 위치는 광주와 부산이 번갈아 표시됐어요. 저는 광주에 있고, 셀룰러 데이터를 쓰고 있었어요. 두 위치가 다른 기기가 아니라 같은 로그인 세션에 번갈아 찍히는 거라, 통신사 IP의 위치 추정 문제일 수는 있겠다 싶었지만 이게 잠김의 직접 원인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어요.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어요. 처음 가입한 아이폰에서 다시 로그인했고, 기존 로그인 환경에서 복구를 시도했고, 비밀번호를 재설정했어요. Instagram 공식 계정 복구 페이지도 써봤고, Meta 고객센터에도 문의했어요. 개인 계정의 계정 센터에서 연결 상태를 확인하고, 개인 계정 보안 설정과 패스키도 정리했어요. 기존 API 토큰으로 접근도 시도해봤고요.
결과는 전부 같았어요. 고객센터는 공식 복구 페이지를 쓰라고 안내했는데, 그 페이지로 진행해도 같은 기기 인증 화면으로 돌아왔어요. 복구 절차가 사실상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오는 구조였어요. 아, 이건 기다린다고 풀릴 문제가 아니구나 싶었어요. 게다가 시간도 없었어요. 10월 19일 월요일부터는 AI 회사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굴려야 하는 일정이었는데, 계정이 잠긴 게 16일 목요일이었어요. 주말 안에 복구를 기다릴지, 다른 방법을 찾을지 결정해야 했어요. Meta에서 아무 안내가 없는 상태에서 언제 풀릴지 모르는 걸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어요.
원인 가설: 확인된 것과 추정을 나눠서
Meta가 사유를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아래는 전부 제 추정이에요. 확인된 사실은 앞에서 쓴 증상까지고, 여기부터는 가설이에요.
가장 유력하다고 보는 건 신규 계정 보안 검증이에요. 계정을 만들고 이틀 안에 프로페셔널 전환, 개발자 앱 연결, OAuth 인증, 외부 서버에서 API 게시가 몰아서 일어났어요. 사람이 쓰는 계정이라기보다는 자동화 계정처럼 보이는 패턴이었을 수 있어요. 두 번째는 기기 신뢰도 판정 문제예요. 처음 가입한 아이폰에서도 신뢰 기기 인증에 실패했고, 개인 계정에서도 민감한 보안 설정이 막혔다는 점이 단서예요. 세 번째는 계정 자체에 접근 제한이 걸렸을 가능성이에요. 검색 불가, 계정 센터 연결 소실, API 토큰 무효화가 동시에 일어났으니까요.
반대로 가능성이 낮다고 본 것도 있어요. 저는 서버에 접속하려고 사설망 VPN 앱을 쓰는데, 일반 인터넷 트래픽을 다른 곳으로 우회시키는 기능은 꺼둔 상태였어요. 공식 API를 외부 서버에서 호출하는 건 원래 지원되는 서버 방식이고요. 2단계 인증을 안 켜뒀다는 것만으로 잠겼다고 볼 근거도 없었어요. 한 가지 더 마음에 걸리는 건 계정 센터 연결이에요. 잠긴 사업 계정을 제 개인 계정과 같은 계정 센터에 연결해뒀었는데, 그 뒤로 개인 계정에서도 2단계 인증 설정 제한 같은 이상 증상이 보였어요.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연결된 계정끼리 보안 판정이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정황 정도로는 읽혀요. 그래서 새로 쓰는 계정은 개인 계정과 묶지 않았어요.
결국 하나만 고르라면, 생긴 지 이틀 된 계정에서 너무 많은 일이 너무 빨리 일어났다는 게 제일 그럴듯해요.
그래도 SNS는 포기할 수 없어서, 오래된 계정으로
인스타를 빼고 가는 선택지도 있긴 했어요. 그런데 펫오케이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쓰는 서비스라, 그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모여 있는 곳이 결국 인스타와 스레드예요. 실제로 계정을 다시 세팅하고 첫 게시를 한 뒤로 SNS 링크를 타고 펫오케이에 들어오는 첫 방문자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아직 정식 오픈 전이라 숫자는 작지만, 유입 경로가 찍히는 걸 보면 이 채널이 실제 통로 역할을 한다는 게 보여요.
SNS 유입을 준비하면서 서비스 쪽에서 손본 것도 있어요. 인스타나 스레드 앱 안에서 링크를 누르면 앱 안의 브라우저로 열리는데, 여기서는 위치 정보를 못 받아오는 경우가 있어요. 펫오케이는 지도에서 주변 장소를 보여주는 서비스라 위치가 없으면 첫 화면이 비어 보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앱 안에서 위치를 못 얻으면 안내를 띄우고 전국 지도로 보여주게 바꿨어요. 인스타 계정을 지키는 것만큼, 거기서 넘어온 사람이 첫 화면에서 실망하지 않게 하는 것도 같이 챙겨야 했어요.
AI 회사 시스템 쪽 연동도 정리해뒀어요. 마케팅 담당 AI가 카드뉴스 이미지와 게시 초안을 만들고, 제가 승인하고 게시 버튼을 누르면 올라가고, 올라간 게시물의 성과는 다시 수집돼요. 토큰은 서버에 직접 붙여 넣지 않고 제 맥에서 명령 한 줄로 넣게 해뒀어요. 계정이 한 번 날아가 보니 토큰을 어디에 어떻게 두는지도 다시 보게 되더라고요.
기존 계정 복구는 병행하되, 업무는 멈출 수 없어서 대안을 찾았어요. 새 계정을 또 만들까 하다가, 예전에 쇼핑몰 사업을 할 때 쓰던 인스타 계정이 떠올랐어요. 오래 비활성화해뒀던 계정인데 풀어서 다시 쓸 수 있는 상태였고, 팔로워도 2천 명 정도 있었어요. 가입일과 사용 이력이 쌓인 계정이 갓 만든 계정보다는 신뢰도 면에서 나을 거라고 봤어요. 물론 이것도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제 판단이에요. 오래 잠자던 계정을 깨우자마자 이름, 아이디, 계정 유형, API 연동을 한꺼번에 바꾸면 그것도 이번에 잠긴 것과 같은 패턴이 될 수 있어서, 오래된 계정이라고 마음 놓지는 않기로 했어요.
다만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순서를 지켰어요. 계정을 풀고 나서 바로 뭔가를 바꾸지 않고 며칠 텀을 줬어요. 그 다음에 예전 쇼핑몰 게시글들을 숨김 처리하고, 프로필을 바꾸고, 아이디를 바꿨어요. 지금 펫오케이 인스타 아이디는 @petokay.kr이에요. 한 번에 몰아서 바꾸지 않고 시간을 두고 나눠서 바꾸는 것, 이번에 얻은 제일 큰 교훈이에요.

이 과정에서 AI한테 물어보면서 정리한 것도 몇 가지 있어요. 팔로워 2천 명은 쇼핑몰 고객층이라 펫오케이와 관심사가 안 맞는데, 이걸 대량으로 지우면 그 행동 자체가 자동화처럼 보일 수 있으니 그대로 두라는 답을 받았어요. 개인 계정과 계정 센터로 묶을지도 물어봤는데, 잠긴 계정을 연결해뒀다가 개인 계정에도 이상 증상이 보였던 걸 생각하면 분리해두는 게 낫다는 의견이었어요. 지금 두 계정은 분리돼 있어요. 그리고 하루 단위 워밍업 로드맵도 받았어요. 처음 며칠은 평범하게 쓰고, 그다음 하루에 하나씩 정체성을 바꾸고, 프로페셔널 전환과 API 연동은 그보다 한참 뒤에, 첫 자동 게시는 천천히 하라는 내용이었어요.
솔직히 고백하면, 계정을 바꾼 지 사흘쯤 된 시점에 시스템에서 스레드와 인스타에 첫 실제 게시를 한 번 했어요. AI 초안을 제가 승인하고 제가 게시 버튼을 누른 거였는데, 이 얘기를 했더니 워밍업 기간상 아직 이르다는 경고가 돌아왔어요. 다행히 아직 문제는 없지만, 당분간은 자동 게시보다 폰에서 직접 쓰는 쪽에 무게를 두려고 해요.
연동 설정도 다시 볼 거예요. Meta 개발자 앱의 Instagram 로그인 설정 화면에는 기본으로 메시지와 댓글 관리 권한이 “필수”처럼 묶여 나오는데, 정작 게시 권한은 거기 없었어요. 게시에 필요한 권한만 따로 골라서 넣는 게 맞고, 안 쓰는 권한은 받지 않는 게 보안상으로도 나아요.
처음부터 이렇게 했어야 했다
돌아보면 새 계정을 만들 때 순서만 바꿨어도 결과가 달랐을지 몰라요. 그때 저는 계정 생성, 프로페셔널 전환, 개발자 앱 연동, API 게시를 이틀 안에 끝냈어요. 2단계 인증도 켜두지 않았고, Meta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도 연결하지 않았어요.
지금 다시 한다면 이렇게 할 거예요. 계정은 폰 앱에서 직접 만들고,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둘 다 등록하고, 2단계 인증부터 켜요. 며칠은 사람처럼 써요. 둘러보고, 좋아요 누르고, 몇 개는 폰에서 직접 올려요. 프로필을 채우고 프로페셔널 전환은 그다음에 해요. 개발자 앱 연동과 API 게시는 그보다 한참 뒤에, 첫 자동 게시는 하루 한 건 이하로 천천히요. 자동화는 계정이 자리 잡은 다음에 얹는 것이지, 계정과 동시에 만드는 게 아니었어요.
이 순서를 인스타 계정 잠김 전에 알았으면 좋았겠지만, 겪고 나서야 체감이 됐어요. 이 글을 보시는 분은 저처럼 계정을 먼저 잃고 배우지 않으셨으면 해요.
인스타 계정 잠김에 대한 흔한 오해 두 가지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처음 생각을 두 가지 고쳤어요.
첫 번째는 공식 API만 쓰면 안전하다는 생각이에요. 저도 그렇게 믿었어요. 브라우저 자동화 같은 비공식 방법을 안 쓰고 Meta가 제공하는 API만 쓰면 잠길 일이 없을 거라고요. 그런데 공식 API를 썼다는 것과 계정이 신뢰받는다는 건 별개였어요. API는 문을 여는 정식 열쇠일 뿐이고, 그 문 안에 있는 계정이 어떤 이력을 가졌는지는 따로 보는 것 같아요. 이건 제 추정이지만, 갓 만든 계정에 정식 열쇠를 꽂자마자 바쁘게 움직인 게 문제였다고 봐요.
두 번째는 게시 한도만 지키면 된다는 생각이에요. 공식 문서에 나온 한도는 24시간에 100개인데, 저는 2개로 잠겼어요. 한도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지, 그 아래면 안전하다는 보증이 아니었어요. 특히 신규 계정은 숫자보다 패턴이 더 중요해 보였어요.
계정보다 먼저 지켜야 했던 것
정리하면 이래요. 새로 만든 사업 계정에 이틀 만에 프로페셔널 전환, 개발자 앱 연동, API 게시 2개를 몰아서 했더니 인스타 계정 잠김이 왔고, 공식 복구 경로는 같은 화면을 맴돌았어요. 사유는 끝내 안내받지 못했고, 지금은 오래된 쇼핑몰 계정을 며칠 텀을 두고 정리해서 @petokay.kr로 다시 시작했어요.
AI로 마케팅을 자동화하려는 분들이 많을 텐데, 제가 이번에 배운 순서는 자동화보다 계정이 먼저라는 거예요.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도 게시할 계정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해요. 디웹시의 AI 회사 시스템에도 이 교훈을 넣을 생각이에요. 새 SNS 채널을 붙일 때는 계정 생성 후 일정 기간 수동 사용, 2단계 인증과 연락처 확인, 그다음에 API 연동이라는 단계를 CEO 할 일로 고정해두는 식으로요.
인스타 계정 잠김을 한 번 겪고 나니, 채널을 하나 붙일 때마다 그 채널의 계정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부터 보게 됐어요. 기존 계정은 아직 복구 시도를 이어가고 있어요. 혹시 돌아오면 그 과정도 추가로 정리할게요. 다음 편은 다시 AI 회사 이야기로 돌아가서, 실사용 첫날 테스트가 하나도 못 잡은 버그들과 비용이 새는 지점을 써볼게요.